울산남구는 신라의 제56대이자
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에 관한 전설이내려오는 곳입니다.
신라가 후백제와 고려의 압력으로 존망의 위기에 있을 때
문수보살의 계시로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기 위해
무거·삼호동으로 내려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.
실제로 무거동과 삼호동은
이 기록을 바탕으로 한 지명이기도 합니다.
울산남구에는 이 지명유래전설을 바탕으로
만든 조형물들이 있는데요
총 3점으로,
이번에 차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.
조형물들은
삼호공원, 별빛공원, 헐수정공원
세 곳에 각각 설치되어 있습니다.
먼저 삼호공원부터 가볼까요?
삼호공원입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조형물 입니다.
먼저 글부터 읽어보겠습니다.
삼호(三湖)
울산 남구의 삼호동, 무거동과 헐수정 부락은 인근한 범서읍 굴화와 함께 신라 천년의 흥망성쇠를 나타내는 유서 깊은 곳이다. 즉 굴화는 신라 5대 파사왕 대에 울산 최초로 현치를 둠으로써 신라의 번성을 이끈 곳이고, 삼호와 무거와 헐수정은 신라 패망을 암시한 지명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.
이 세 곳(삼호, 무거, 헐수정)에 얽힌 전설은 이러하다.
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은 망해가는 신라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문수보살을 모셔다가 국가적인 재를 올리기로 하고 훌륭한 스님을 찾으러 전국에 걸쳐 신하들을 보내었으나 아무도 찾지 못하였다. 그 중 한 신하가 "울산 문수산 아래의 작은 절에 한 스님이 있는데 행색이 너무 초라하여 모셔오지 못하였다"고 아뢰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다른 스님을 못 구하자 부득이 이 스님을 모셔다가 재를 올렸다. 행사를 마치고 스님이 돌아갈 때에 왕이 "스님, 제발 나라의 재를 주관했다는 말을 다른 데에 가서 말하지 말아 주세요." 하고 부탁하자, 그 스님도 "예, 그러하지요. 그 대신 임금님도 문수보살을 모셔다가 재를 올렸다는 말을 아무데서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." 하고는 가버렸다. 그제야 그 스님이 문수보살의 화신임을 깨달은 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 쫓아갔는데 태화강을 건너자 도저히 쫓을 수가 없음을 알고, "문수보살님" "문수보살님"하고 세 번이나 불렀다고 하여 석 삼사와 부를 호자를 써서 '삼호'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.(*일설에는 이 부근의 태화강이 호수처럼 잔잔한 곳이 셋 있어서 '삼호'라 한다고 함. 지금의 동명은 이를 근거로 한 것임)
이때 한 동자승이 나타나 길을 안내하므로 다시 더 따라가다가 지금의 울산대학교 운동장쯤에 이르러보니 동자승조차 간 곳이 없어져서 그 사라진 쪽(지금의 울산과학대 정문 주변)을 '무거'라 불렀으며, 경순왕이 "헐(할) 수 없구나, 나라를 붙잡을 수가 없구나!" 탄식하며 머무른 곳이 '헐수정'이 되었다고 전한다.
참고문헌 : 울산남구지명사(2009), 울산광역시사(2002), 울산지명사(1986)
2018년 3월
울산광역시 남구청
삼호라는 지명은 경순왕이
문수보살님을 세 번이나 불렀다고 하여 지어진 지명으로
한편으로는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
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있기도 합니다.
조형물의 구조는
경순왕 동상,
세 번의 외침을 표현한 듯한 3개의 돌
그리고 스님의 실루엣이 특징입니다.
스님의 실루엣을 바라보고 있는
경순왕 동상입니다.
동상은 무언가 애절하게 붙잡으려는 듯
손을 뻗고 있는데요
이것이 스님일지,
아니면 문수보살일지,
망해가는 나라일지
많은 해석을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.
경순왕의 세번의 외침...
실루엣만 있는 스님의 모습은
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문수보살의
흔적을 표현한 듯합니다.
경순왕의 세 번의 외침이 담겨있는
삼호동의 지명유래 조형물이었습니다.
다음에는 무거동의 지명유래를 알려주는
조형물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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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순왕... 동자승을 잃어버리다. (울산남구의 전설을 찾아서2 - 별빛공원 <무거동>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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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순왕...헐 수 없구나 탄식하다. (울산남구의 전설을 찾아서3 - 헐수정공원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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